노는 것도 빡쎄게 일하는 것도 빡세게 하는 체질인 내가 전업을 그만두고 난 후. 정신과 몸 구석구석 힘이 남아돌아 좀이 쑤시더니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비박산행이다.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백슈생활 중이라 문화생활에 많은 돈을 지름하지 못하는 처지 그러기에 비박산행은 더더욱 어디든 굴러다니면서 진빼고, 숙박비와 밥값을 텐트와 코펠요리음식으로 대신하면 되니깐 나에겐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방법이다. 거기다 올 여름 이쁜 비박형 인디언텐트까지 장만한 것은 내 몸에 달개를 단 것. 비박의 무경험자임을 잊은체 삼천리 금수강산 백두대간 어디든 가겠다! 하며 벼르고 있었다. 그러다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보고 초보에게도 무난할 것 같은 위도로 확정!


하지만 전주에서 위도 마음으로는 가까운 거리인데 출발선에 서기까지 참 쉽지않다. 문제는 밖에 나뒹굴고 싶은 욕구는 나만 꿈틀댄다는 것이다. 지인들 그 누구도 비박산행에 흥미를 가지지 않고 있기에 아무리 바람 넣어도 돌아오는 것은 사무치는 외로움. 그렇다고 혼자 갈 수도 없다. 최소 두명은 동행해야 배낭에 텐트와 먹을거리를 양분해서 챙겨갈 수 있다. 그러하여 결국은 (만만한)남친 심심을 요렇게 건들어보고 저렇게 건들어보고 거절당해도 굴하지 않고 계속 찔러본 끝에 든든한 동행자로 설득 성공. 마치 소풍을 앞둔 순진한 초딩생처럼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약속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왠걸- 약속일 이틀 전부터 심심이 꼭 가야하냐? 밖에서 자야하냐? 안전한 곳으로 가는건 어떠냐? 하며 가기싫은 속내를 드러내며 말을 바꾸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물론 조금은 이해가 갔다. 추석 전날 나와 같은 테이블에서 같은 음식으로 똑같이 식사를 하였음에도 나는 멀쩡하고 심심은 식중독 비슷한 증상으로 제대로 고생하면서 다시한번 저질 체질을 실감했던데다 조금이라도 불편할라치면 잠을 설치는 예민함을 자랑하니 그가 유독 안전하고 편함이 보장된 생활영역의 밖을 나가려하지 않는 이유를 알만도 했다. 하지만 난 위도를 포기할 수 없었고, 또 혼자 갈 수도 없었다. 이 '나쁜새끼' 라고 지르고 싶었지만 차분히 공격성을 감추고, 대신 "정- 힘들면 안가도 되. 나 혼자라도 갈께"라고 일단 단호한 독자노선도 가능한척 연기해주니 오히려 약발이 훈훈하게 먹힌다. 겁많은 심심 여자친구 홀로 보내는 것 또한 못할 짓이라 여겼는지 결국 하루 전날 다시 함께하자는 초심으로 돌아왔고, 난 이렇게 해서 심심의 사랑을 확인하게 됐도댜~ㅋㅋㅋ

최고의 겁쟁이 심심과 어설픈 모험심 꽃내의 위도비박여행 합의! 그리고 긴-긴- 추석연휴를 기회삼아 23일 위도를 목저지로 집을 나설 수 있게됐다.


격포항이다. 난 전형적인 도시민이면서도 농부들을 접할땐 내가 사는 세상과 이웃해 있는 친근감이 느껴지지만 어민들을 볼때면 왠지모르게 낯설고 신기하다.


육지와 이별함을 강하게 실감케하는 격포여객선터미널.
그 관문답게 운임표받는 아저씨의 썬구라스빨 늠름 근엄 표정

심심은 초상권을 주장하는 관계로 실사를 대신한 그림으로 얼굴로 대체한다.


배를 타면 낯선 길 위에 부유하는듯하여 그저 좋다. 그런데 그 설레임을 느낀지 얼마되지 않아 하필이면 이 날따라 바람이 세게 불어 배가 요동친다. 겁이 많은 심심이 조난사고까지 걱정하며 배에 올랐는데 그래도 의연하게 참아줘서 참으로 이쁘다 했던 참이였었다. 나 조차도 심심의 기우가 정말 닥치나 할 정도로 배의 기울어지는 각도가 놀이기구 타듯 식껍...-_-; 심심은 나중에는 삐질땀 곳곳에서 실개천이 되어 줄줄 흐르고 표정과 몸은 얼어붙고 말았다. 나도 사실 무서웠지만 일을 저지른 장본인지라 약한 모습 보이면 체면구겨질듯 하여 괜한 카메라 만지작 거리며 딴청하는 것으로 애써 불안감 억누르며 참았다.

그렇게 우리는 육지촌티 내며 스릴만점의 넘실거리는 바람과 파도를 헤치고 무사히 위도에 도착. 여객선의 격포에서 위도행 소요시간 50분. 우리에게는 평온한 바다의 울렁임 부터 강렬한 파도의 스릴를 맛본 시간이였다.


위도여객선터미널에 내리면 어김없이 파란색 공영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공영버스가 자연자원 외에도 위도에서 손에 꼽힐 수 있는 명물 중에 하나이다. 위도 지역민들에게는 몇 안되는 대중교통 수단이면서도 관광객들에게는 럭셔리순환버스라는 이름으로 차비 3000원이면 버스 운전슈아저씨가 각 코스마다 재치있는 지역소개와 자랑으로 가이드를 해준다. 또한 풍경 좋은 장소에서는 버스를 정차시켜놓고 승객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고... 사실 심심과 나는 강한 사투리 때문인지 아니면 스피커 때문인지 아저씨의 설명이 잘 들리지 않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이상하게도 잘 알아듣는지 웃음이 계속 터진다. 무튼 요 작은 섬 곳곳을 다채롭게 스토리텔링해주는 그 정성에 극찬.

위도는 작은 섬이지만 길게 늘어져있다. 사람들은 위도를 고슴도치같다고 이야기하지만 내 눈엔 기다란 주둥이 모양을 한 것이 개미햙기에 더 가까워 보인다.우리가 가려고 했던 전막리는 개미햙기의 엉덩이 부근에 있는 마을이다.위도는 전막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개미햙기의 등뼈를 이루듯 망금봉, 도제봉, 망월봉, 파장봉이 차례로 이어져 있는데 이 코스를 모두 밟는다고해도 6시간의 예상소요시간 정도로 섬이 작다.

우리는 버스아저씨의 만담에 정신이 홀렸는지 우물쭈물 하다가 전막리 다음 정류장인 대리에 내렸다.어차피 이 날의 목적지는 짧은 산길로 도달할 수있는 곳이니 오히려 시간때울 곳이 필요했기에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가 와준 것이 다행이기도 했다.



그런데 위도를 조금 돌아다니면 쉽게 눈에 띄는 풍경이 있다. 세대를 넘는 훈훈한 낚시. 긴 추석연휴를 맞아 가족단위로 온 객들이며, 타향살이 자식들이 그 자식들과 함께 낚시를 즐기고 있는 듯. 위도는 원래 낚시꾼이 찾는 섬이니 만큼 이곳의 명절 풍경은 색다르다.



전막리에 도달하니 등대가 눈에 띈다. 거친 파도를 타느라 거북스러운 속을 호소하던 심심이 정신을 차렸는지 등대에 가보자고 제안하길래 아무생각없이 그러자 했는데 나중에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개미햙기의 꼬리부분이였다. 별로 볼 것은 없지만 위도산행일주를 한다치면 뭔가 상징적으로 콕 찍고 산에 올라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등대 가는 길에 여름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설치된 세면시설이 있어 산행을 시작하기 앞서 이곳에서 물을 얻을 수 있다. 대리로 접근하는 오름길에 위치한 약수터를 지나치지 않는다면 산에서는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아예 없기 때문에 마시고, 씻고, 밥하는데 필요한 물을 힘들더라고 해도  최소한의 양을 물통에 담아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막리 마을에서 (기억으로는)150-200M 떨어진 위치에 바다를 바라보는 팔각정이 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산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단이 보인다. 이제 시작이다. 긴장감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미지의 세계로 한걸음 한걸음 들어가듯이. 그러나 긴장감은 곧 급경사의 험난한 산길에 압도당했다. 사실 비박산행을 노래부르며 밀어부쳤던 것에 비해 산을 잘 못탄다. 거기다 배낭까지 짊어지니 체력미달, 근육부족. 심심 또한 말할 필요도 없이 ... 마치 동네뒷산처럼 소박한 규모로 만만해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속을 까보면 와일드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성이 느껴진다라고나 할까. 산길에 뛰어든지 한 시간정도 지났었나? 무튼 눈 앞이 어질어질 두다리 후들후들해 얼마나 더 올라가야하는가 마음이 초조해질때 정도에 비박예정지로 보이는 곳에 도착.

너덜너덜해진 심심 밥 앞에서는 진지함으로 급변신. 생존본능인가?


비박산행에서 유념해야할 것은 잠자리를 찾는 것과 물이다. 절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비박산행 고수들은 텐트조차도 필요로 하지 않는 그야말로 오리지널 비박을 한다지만난 여전히 나의 (너무 이뻐서 질러버린)비박형 텐트에 심취해있는지라...(심심은 그런 내게 또다른 된장녀라고 명하였다.) 아무튼 어디든 경사가 심한 산길에 평지를 찾아야하고,특히 비박형 텐트에 따라서 필요 평수도 달라진다. 그리고 물을 근거리에서 구할 수 있는 곳인가도 중요하다.

첫 비박산행길에 나선 우리는 과연 성공적으로 잠을 잘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미리 최대한 취합해온 정보는 어설픈 초보자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안전하면서 유용한 안내지침이 된다. 우리가 텐트를 설치한 곳은 모 월간지를 통해 알게된 정보를 토대로 했다.(난처하게도 구독을 거부해온 조선일보사였지만 위도비박여행을 자세히 소개하는 기사가 유일하게 실려있었다...T.T 이럴땐 정치적 소신 잠시 접어두고...^.^) 기사에 따라 좁고 가파른 산길 중에서도 좁게나마 비교적 평지를 발견할 수 있었고, 우리는 기자가 추천하던 곳보다 10-20여미터 전에 위치한 지대에 자리를 깔기로 했다. 기사에 나온 지대는 약간 기울어져 있어 좀더 평평한 지대를 선택했다. 그리고 몇 걸음 더 가면 시야를 가리던 나무 대신 바위로 덮여진 돌능선지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섬산에서만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인 한 자리에서 일몰 일출 광경을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일몰풍경을 반찬삼으니 조촐한 저녁식사만으로도 최고의 만찬이 됐다. 그리고 얼마안되 온통 어둠이 지배한 산 속에서 하늘에는 보름으로부터 하루가 지난 만큼 얇아진, 그래도 여전히 동글기만한 달이 걸려있고, 산 아래에서는 바다소리가 계속 배경음으로 깔렸다. 그런데 ... 고백하자면 난 사람보다 귀신을 무서워한다. 아까 우리를 여객선에서 식껍하게 만들었던 바람이 다시 기세등등해져 산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는듯 했다. 나무의 잎들이 서로 부딪혀 내는 소리들이 마치 전설의 고향 효과음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심심과 도란도란 이야기나누면서 먼저 잠들어버리기를 고대했으나 그만 심심이 먼저 잠들고 ...결국 난 혼자 멀쩡한 정신으로 이 산에 머물고 있는 귀신들이 어딘가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지않을까? 이곳에 뭍힌 동식물의 영혼들이 평온한 자기네들의 공간에 침입했다고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말도안되는 상상으로 혼자 두시간은 공포에 떨다 지쳐 잠들고말았다.

 그 다음날.
 


아침 6시가 조금 넘어 눈이 떠졌던 것 같다. 잠에서 깨자마자 여전히 귓가에는 잔잔한 파도소리가 배경음으로 깔려진다. 일출을 보러 바로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갔다. 뒤따라 나온 심심의 헬쓱해진 얼굴에서 밤새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고생한 흔적이... 같은 텐트 안에서 잤음에도 모기는 심심의 피만으로 폭식했다. 심심의 몸은 저주받았는가? '혹시나'가 이번에도 '역시나'로 확인됐다. 텐트 밖으로 처음 나갔을 때는 어스름한 푸른빛이 감돌았는데 내가 선 돌능선을 경계로 서쪽에는 달이 지려하고 동쪽에서는 붉은 빛의 따뜻함이 해수면 위 대기중에 살짝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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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비박처에서 볼 수 있었던 일몰, 월출, 일출,월몰 장관. 애국가 영상을 통해 흔하게 봐왔던 이미지일지는 몰라도 내 인생에서는 아마도 처음 직접 몸으로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였나 싶다. 경이로웠다. 해가 바다 밑으로 숨으려하니 달이 등장하고, 달이 바다 밑으로 숨으려 하니 해가 등장했다. 밝음과 어둠이 교차되는 빛의 작용. 하루의 시작과 끝의 지점. 달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햇빛이 세상을 장악할 때까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참으로 진지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심심은 바로 아침 식사준비. 누룽지로 간편하게 배를 채우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렇게 한정된 음식과 물로 생활하려니 작은 것도 즐겁게 아끼고 잘 활용하게 된다.


누룽지 조차도 소중한 양식으로 삼고,
적은 양의 물로 최소한만 씻고,
집이라면 여전히 취침시간이지만
또 어딘가를 나서겠다 배낭을 단단히 메고 나선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험난한 산길. 걷고 또 걸었다. 섬산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우리를 제외하고 단 한명도 볼 수 없었다. 적막함 속에 심심과 나는 서로를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초보산행길 휴식도 풍족하게 가지면서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렇게 걷다가 보면 고행길에 신이 내리는 선물처럼 주어지는 순간이 있다. 능선 사이사이 울거진 나무 숲이 거쳐지고 시야가 뻥 뚫려지는 때이다. 그럴땐 그저 멍하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일탈감 게이지 높게 올라간다.


'허허허...바다의 광활함 앞에 나의 존재는 벌레와 도토리키재기 같은 일일지도 모르겠구나.  인생무상이로댜~ 허허허...'



원래 자연풍경 사진을 잘 안찍어왔지만 이곳에서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대상은 (심심의 저주받은 몸을 제외하고) 자연이기에 자연스럽게 자연이 피사체가 되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 산의 품 안에 들어가기에 여전히 철부지인것인가? 이날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부터 나에게 계속 진짜로 종주할거냐 하산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올때마다 내려가자고 유혹하더니 이번에는 심심 몸에 결박된 저주가 나를 유혹한다. (심심은 무리하게 많이 걸으면 안되는 결함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왔었다.) 나도 조금씩 힘이 들었던 차에 애초 결의가 흔들리더니 내원사를 만나는 길에서 하산하는 제안에 심심몸을 걱정하는척 그만 OK로 답하고 말았댜~ 아니 어쩌면 나의 목적은 산행보다 비박이 우선이였을지도 모른다. 심심의 말대로 또다른 된장녀의 돌연변이된 욕망인가부다. 그러하여 우리는 과감히 첫번째 코스과정인 망금봉을 2km 앞에 두고 욕심없이 사이좋게 하산길을 밟았댜~ ㅋㅋㅋ


우리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고 있는 심심과 나. 어설펐지만 보람감을 얻고 떠난다.






역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기울어진 각도의 지면에 신발 속에서 발이
미끄러내려가 엄지발톱이 신발과 자꾸 부딪혀
고통을 호소하며 내려왔다.
그러니 내원사 근처에 왔음을 알리는 깔끔히 다듬어진 길이 얼마나 반가웠겠나

이제 편히 GOGO해보세~







위도의 유일한 절. 꽃나무를 넘어 문지방 사이로 살짝 보였던 작은 불상의 기억...



내원사를 거쳐 마을로 진입.
깊은금에서 이제 우리는 산행이 아닌
도보여행으로 컨셉을 바꿔
아스팔트 도로 위를 내리 걸었다.

아 역시 도보로 다니니 자외선을 가려주는
울거진 나무들이 없어 썬크림도 바르지 않은
피부에 위험경보가...

결국 작렬하는 자외선을 피하는 방법.
수건으로 아예 얼굴을 꽁꽁 가리기.
동시에 내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는다.
(얇은천 수건이 아니면 위험함)



바다 위의 구름그림자



파장금항으로 걸어가던 중에 만난 위도해수욕장. 위도의 가장 큰 해수욕장이란다. 바다보다는 물을 얻을 수 있어 기뻤다. 씻고 라면까지 해드시고 일광욕 중.

절반의 산행, 절반의 도보여행을 마치고 이제 위도와 빠이빠이. 행복했었엉~~~



다음 비박여행을 기약하며 ... 그런데 화엄사로 갈까? 지리산으로 갈까? 함께 가실분 없는교?


Posted by 나꽃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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