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서 6시로 향하는 시각이었던 것 같다.
떠날 채비를 하면서 베란다 밖의 밝아지고 있는 하늘을 봤다.
'나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무척 신나는 일을 하고 있잖아~'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이날 외출은 멋진 일탈에 대한 기대로 나섰더랬다.
홀로 두근두근 뛰는 심장을 애써 달래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걸어나섰더랬다.
그런데 아마도 그 기대했던 여행은 실제 닿을 수 없는 꿈 속이 배경은 아니었을까 싶다.
오늘 실상사로 심심했던 외출의 보람을 구지 따진다면..
목적없는 여행을 할 때는 마음을 비우고
무엇에든 즐겁게 여길 수 있도록
촉각을 최대한 열어두는 것이 좋겠다는 경험.
그리고 우연히 말을 나눈 스님에게
얻어먹을 수 있었던 산채비빔밥과
부처님의 '공업'이라는 잊지못할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