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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밍 립스 공연을 보고 그 다음날에서야 집에 들어와
그 잊지못할 추억을 끄적거려봄.

토요일 밀리는 고속도로를 만만하게 생각하며
점심 지나도록 집에서 뒹굴다가 터미널에 가서는
늦은 시간대 차표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기에 서울행하여
공연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

공연장 입구에 들어서니
사람이 빽빽히도 모여 무대 근처에는 갈 수도 없거니와
딱 영상에서 보여지는 시선의 위치, 무척이나 먼 거리에서 봤다.
하지만 그 언저리에서 봤음에도 플레이밍 립스의 공연은 정말 쵝오.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기묘한 영상들이 혼연일치되어
사람을 들었다 놨다가 한다. 
야생성이 느껴지는 사운드에 
팬시한 이미지의 풍선들과 종이눈다발들이
부유하는 것이 참 기괴스러웠다. 
그러니깐... 원색과 파스텔이 뒤섞이고,
따듯한 땀냄새와 광끼가 뒤섞이는 느낌.
그러다가 잠시 모든 조명, 화려했던 영상 효과가 모두 꺼지고, 
깜깜한 어둠이 된 무대에서 온리 사운드만 연주됐을 때는
플레이밍 립스의 음악이 정말 뚜렷하게 들렸었다.
이때 왜 눈물이 나올랑 말랑 하는 감정상태에
도달했는지... 알 수가 없었어.
오랜만에 공연에서 소름 돋고, 카타르시스를 느껴 봄.

그리고 역시나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관객들의 환호와 때창
그 특유의 서비스에 플레이밍 립스 멤버들 또한 감동받음.

보고있을수록  감격이 더해지는데
그것은 애석하게도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의미하는 거다.
아.... 그냥 시간이 멈춰주길 바랬었던 순간이였다.

플레이밍 립스 다시 볼 수 없을까요?

아이폰 밧데루도 부족하여 영상촬영은 아주 조금 했는데,
인코딩까지 하니 영상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 이상한...
 




Posted by 나꽃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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